Italy/Piemonte

La Cacciatora, Barolo, 2014

winenblues 2021. 8. 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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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acciatora

Barolo DOCG

2014

Barolo

지난 6월, 최근 수년 간 여러 가게가 창업 폐업을 반복해온 집 앞 상가 지하 매장에 새로 재할인 매장이 들어섰다며 가보겠다는 눌님을 따라 구경삼아 장바구니를 들고 다녀왔다.  그 매장에 와인 코너도 있다며 눌님이 나를 꼬드기긴 했지만 큰 기대는 없이 그냥 가방모찌로 털레털레 따라간 것이었는데, 평소 마트 매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그럴 듯한 와인 몇 병이 재할인 가격표를 붙이고 있길래 충동구매를 해왔다.  나중에 검색해 보니 그닥 평가가 높지는 않은 와인이었지만, 내가 어디 가서 Barolo DOCG를 내돈내산 하겠는가?  이나마라도 본격 Nebbiolo의 특성을 느껴볼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두고....

무더위도 여러 날 계속되니 무감각해지는 것인지....  오늘은 견딜만 한 것 같아서 오랫만에 red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눌님이 마련해준 챱 스테이크와 여름용 파스타 샐러드에 어울릴 것 같아서 이 Barolo를 뽑아 들었다.  특유의 짙은 garnet 컬러의 조금 바랜 듯한 느낌이 와인의 연륜을 보여주고, 첫 향기도 마른 나뭇가지를 연상시키는 개성이 있어 좋았다.  산미의 존재감도 좋고, 과하지 않은 타닌의 질감도 기분 좋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풍성함 화려함 또는 섬세한 풍미의 향연 같은 것은 없었다.  맛의 중심이 비었고 다만 균형 잡힌 구조의 탄탄함만 지속되었다.  삐죽빼죽한 망가짐이 없고 인공적인 풍미 같은 불편함도 없으니 수준 이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재할인 가격으로 횡재했다고도 절대 말할 수 없는 그런 정도의 품질이었다.  원래는 자연스러운 풍미가 좋은 전통적인 제법의 와인일 수 있지만 유통과정을 전전하며 적당한 음용시기가 지난 것일 수 있겠다고 대신 변명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언젠가 운이 닿아 좋은 Barolo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자!

문지리535

여러 주말을 집콕하는데 갑갑함을 못 이겨 빙수를 먹기 위해 집근처 외곽의 어느 카페를 찾아갔지만 차 댈 곳이 없어 (4단계 맞나?) 차를 돌려야 했다.  이대로 돌아가면 안 나오니만 못한 상태가 될 것이 분명해 더 멀리 외곽으로 차를 몰았다.  자유로변에 커다란 건물이 들어섰는데 카페란다.  카페 이름은 '문지리535'.  들어가 보니 근년에 유행 중인 식물원 카페였다.  마침 오늘이 개업일이었고 때문에 각지에서 몰려온 젊은이들로 인해 주차장은 거의 만차였다.  그래도 여태 가본 중에 가장 널찍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카페여서 불편은 없었다.  북향한 건물의 전면을 가득 채운 높은 유리창은 햇빛의 간섭 없이 정말 시원한 view를 제공한다.

참고로, 창가 1열은 조망용으로 창을 향하여 널찍하고 푹신한 2인용 couch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당연히 인기있는 자리여서 빈 곳을 찾기 어렵다.  우리도 2열에 앉아있다가 겨우 한 자리가 나서 앉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앉아보니 시원한 조망을 위해서는 제2열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Myself", Post Malone, Hollywood's Bleeding, 2019]

https://youtu.be/gqthPT8vK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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