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Zealand 8

Saint Clair, Pioneer Block 14, Pinot Noir, 2014

Saint Clair Pioneer Block 14 Pinot Noir 2014 Bourgogne와는 다르지만 나름대로 개성은 있는 편.... 눈으로나 입으로나 Pinot Noir임을 분명히 알 수 있어서 좋다. ---------------- 커피를 사러 낮에 잠시 헤이리에 다녀왔다. 도로 끝에 걸린 야산이 노란 빛이었다. 봄이 무르익어 신록이 이미 초록으로 다 바뀐 시절인데 산빛이 노랗다니....? 어디 산빛만 그런가, 들도, 길도, 심지어 하늘도 누랬다. 평소 '나는 쌔 거야'를 외치듯 들판에 우뚝 솟아 있는 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단지들마저 영화 속 버려진 도시마냥 을씨년스럽게 보였다. 광활한 대륙에서 불어오는 누런 모래 바람이 온 천지를 뒤덮은 탓이다. 80년대 대학 다니던 시절 축제 시즌이면 어김..

Others/New Zealand 2017.05.06

Kim Crawford, Pinot Noir, 2014

Kim CrawfordPinot NoirSouth Island, New Zealand2014 지난 번 명기 형님께서 놓고 가신 것들 중에 하나,드라이하고 잡맛이 없어서 아주 내 취향이었다. 형님 덕분에 며칠 간 저녁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 모레 오전 11시면 끝난다.기념 파티 약속도 잡아놨다.다음 주부터는 눌님도 운동 열심히 하고 이전의 좋은 일상으로 돌아가면 된다.모든 이상한 선택의 유일한 변명이었던 '다 순시리 때문에'는 앞으로 효용이 없을 거다. 4월에는 잘 하면 세월호를 건져올릴 수도 있다.부디 이 봄에는 아직 바닷속에 잠겨있는 아홉분을 수습하여 양지 바른 곳으로 모셔서유족과 생환한 친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게 되길 기원한다.부모된 자로서 지..

Others/New Zealand 2017.03.08

Ta_Ku, Sauvignon Blanc, 2013

TA_KUSauvignon BlancMarlborough2013 뉴질랜드 대표 icon 키위 문양을 스탬핑한 레이블에 눈길이 갔다.원주민 언어에서 온 듯한 Ta_Ku라는 이름도 독특하다.지금까지 보았던 다른 Marlborough Sauvignon Blanc에 비해서아주 편안한 가격에 오히려 손길이 쉽게 가지 않았다.하지만 '이런 가격이라면....' 하고 속는 셈 치고 샀는데,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그 세배 가격의 와인들하고 견주어 빠질 게 없었다.고급 블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혀를 벨듯이 날카로운 산미 같은 특별한 개성은 개나 주라고 하고,조미료를 잔뜩 뿌린듯 입에 착 들러붙는 그런 느낌도 없고,저가 와인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사 빠진 듯한 불성실한 느낌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다만 불편한 점이 ..

Others/New Zealand 2016.03.20

Pencarrow, Sauvignon Blanc, 2013

PencarrowMartinboroughSauvignon Blanc2013 두루 여러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는 느낌이면서도절제와 균형감각을 느낄 수 있는 세련된 와인이다.풍미나 피니시에서 좀 더 바랄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좋다. 가격에 딱 맞다. 눌님이 만들어준 치킨요리와 함께 감상하다가 궁합이 너무 좋아서'이 치킨 나만 먹기 아까우니,나중에 시골에 내려가면 집 마당 한쪽으로 가게를 내어소일거리로 작은 레스토랑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을 건냈다가'택도 없는 소리'라는 핀잔만 듣고 무시당했다. 흥! 택이 있을지 없을지는 가봐야 알 일희망을 잃지말고 열심히 밭을 갈아보자. ["Rural Renewal", The Crusaders, Rural Renewal, 2003]https://youtu.be/tN6cGH..

Others/New Zealand 2016.01.27

Babich, Black Label,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13

BabichBlack LabelMarlboroughSauvignon Blanc2013 벌꿀처럼 진득하게 향으로 꽉 차고 입에 착 붙는 완벽하고 대중적인 맛이여리고 신선할 것이라는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에 대한 나의 기대를 비켜간다.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음, 맛 좋음]아직 다 풀어지지 않은 풀향기가 쌉싸름한 뒷맛을 남겨, 균형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올해도 눌님 혼자서 열포기 남짓 김장을 담갔다.배추에 김장 속 버무리기를 함께 했는데,왜 그동안 내가 하는 걸 말렸었는지 알 수 있었다."해보니 그게 제일 쉬웠다." 부들부들 순한 돼지 목살 수육을 [우리 눌님의 돼지고기는 지방을 많이 제거해서 조금 퍽퍽한 느낌]새우젓 없이, 갓 버무린 배추 잎에 얹어서 담백하게 먹으니소비뇽블랑과 잘 어울린다. [예년처럼 생..

Others/New Zealand 2014.11.22

Staete Landt, Annabel, Sauvignon Blanc, 2012

Staete LandtAnnabelSauvignon Blanc2012 Marlborough, New Zealand 퇴근해 보니 마눌님께서 생물 가리비 손질에 바쁘시다.오늘은 아래층 지홍이네가 지원군이다.고맙게도 맛보라며 한 바구니 보내주셨다. 날로, 쪄서, 치즈구이로 .... 집 안에 앉아 겨울 바닷가 호강을 좀 했다.바닷가 시장통에 있는 식당에서라면 초고추장 찍은 '날로'가 최상이었겠지만, 오늘은 치즈구이가 환상적이다. (지홍이 어머님께서 우리집에 소비뇽 블랑이 있는 걸 어찌 아셨을까?) Staete Landt, Annabel이전의 Villa Maria나 Saint Clair와는 색채가 또 다르다.시트러스 계열 향에다 산미가 좀 더 강해서 훨씬 드라이한 편이다.오일리한 맛과 바닐라향 숙성미가 약간 있어..

Others/New Zealand 2014.01.17

Saint Clair, Pioneer Block, Sauvignon Blanc, 2012

Saint Clair Family EstatePioneer BlockSauvignon Blanc2012 Marlborough, New Zealand 처갓집에서 보내주신 전복을 마눌님께서 곱게 씻어 썰어내시니감사한 마음으로 좋은 와인과 함께 식전에 한 접시 비워냈다. 전에 Villa Maria에서도 경험한 바지만,다시 한 번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훌륭한 식탁의 동반자가 되어주었다.달콤한 느낌의 꽃 향기나 과일 향보다는풀잎이나 어린 나뭇잎 같은 느낌의 풋풋한 향이지나치지 않은 산미와 잘 어울리고, 잘 정돈되고 절제된 느낌이다.힘 없이 옅은 레몬색과 어울리는 것 같다.후반의 숙성미도 너무 입에 감기지 않고부드러운 터치로 지나간다.그러면서도 여운은 길다. ["My One and Only ..

Others/New Zealand 20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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