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ognito 2

Pico & Vine, Cabernet Sauvignon, 2013

Pico & VineCabernet Sauvignon2013Napa Valley 눌님은 동네 단골 정육점에서 사온 허접한 사태로 환상적인 수육을 만드는 재주가 있다.덕분에 오늘 저녁상은 수라상이다. 잘 익은 부추가 곁들여진 수육 한 점을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평범한 Cabernet Sauvignon 한 잔도 훌륭한 풍미를 새로 만들어낸다. ----------------- 내가 만일 주점을 연다면 屋號를 "풀다(Poolda)"로 하면 어떨까?첫 잔에 넥타이를 풀고,둘째 잔에 썰을 풀고,셋째 잔에 묵은 감정을 풀어,좋은 관계를 맺기를 바라는 뜻에서. 손님들이 그럴 수 있도록 좋은 술을 푸는 게 주인장의 도리겠지.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세계의 많은 곳에서긴장을 풀고,의심을 풀고,문제를 풀어,평화로운 세상이..

USA/California 2015.11.25

Emilio Moro 2009

Emilio Moro2009Tinto FinoRibera del Duero DO 지난 여름 Emilio Moro 2010에 감동 먹고 다시 사러 갔다가 2009 빈티지가 있길래 사다 놨었다.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쇼크 먹었을 몸을 녹일 맘으로 아껴뒀던 이놈을 열었다. 아~ 그래, 짱 그래~겸손하고 깊은 느낌의 신선한 과일 향과내 입에 꼭 맞춘 듯 조화로운 타닌이 와인의 품격을 올리고 있다.느낌 좋았던 와인을 두번째 마셔보면 그런 호감을 다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Emilio Moro는 기대에 부응했기에 더 기분이 좋다.이래저래 코스트코에 또 가야겠다. (2010이 조금 더 나은 듯.) 와인의 미묘한 풍미와 맛은 와인 자체보다는 '나'의 조건에 따라 그 감상이 천차만별이다.하지만 그 중에 타닌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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