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erra Cantabria, Reserva, 2006

Sierra Cantabria

Reserva

2006

Rioja

Tempranillo

작년에 보았던 Sierra Cantabria Crianza가 못내 아쉬워서

오늘은 Reserva로 다시 시도해 보았다.

역시 Crianza보다는 잘 느낄 수 있었다.

훨씬 조화롭고 Tempranillo 만의 개성도 꽤 잘 올라온다.

하지만 보르도 와인처럼 무난하고, 은밀한 나만의 기대에 부응하는 면은 크지 않다.

오늘은 마트에서 균일가 라벨이 붙어 있어서 집어들었지만,

이 가격 이상이라면 그냥 오늘을 기억하는 것으로 만족하련다.

(오해가 있을까 하여 덧붙인다.  이 와인 훌륭하다.  부드럽고, 절제되고, 균형이 뛰어나다.

 내가 찾는 그 무엇이 잘 보이지 않다서 (나에게) 아쉬울 뿐이지, 객관적으로 굳이 흠 잡을 이유가 없다.)

마트 선반에 스페인 와인이 많지 않음에도

오늘 특별히 Rioja를 선택한 이유는

유명을 달리한 스페인 태생의 한 거장을 추억하기 위해서다.

며칠 전 기타리스트 Paco De Lucia의 부고 기사가 떴다.

아주 오래 전, 아마도 학생 시절에 Al Di Meola 기타를 찾아 듣다가,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앨범을 통해서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이제 그 명반 속 음악은 어떻게 해도 다시 실연될 수 없게 시간 속에 영원히 잠들게 되었다.

간간이 들려오는 명인들의 사망 소식이 내 인생 시계의 바늘을 돌리는 듯하여

서운하고 가라앉은 느낌이 들게 만들고 있다...

["Mediterranean Sundance", Paco De Lucia & Al Di Meola]

http://youtu.be/C97H_HvBj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