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Bourgogne

Santenay, Les Gravieres, 2011, Vincent Girardin

winenblues 2014. 6. 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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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enay

Les Gravieres

Premier Cru

2011

Vincent Girardin



과일향이 향기롭지만 달큰하지 않다.

산미가 강하지만 느낌은 부드럽고 매혹적이다.

녹진하지만 질척거림 없고, 드라이하지만 쓰거나 텁텁하지 않다.

무엇보다, 목넘김 이후 날숨을 따라 뭉게뭉게 올라오는 숙성미가 중독의 마성을 일으킬 듯하다.

이런 와인을 경험하고 나면, 며칠 후, 몇 주 후, 어느 날

그 향기가 아무 이유 없이 콧속에서 공명을 일으키며 잽싸게 지나가는 걸 알아채게 되곤 한다.

마치 신기루를 본 것처럼 왔다가 금방 사라져

붙잡아 둘 수 없는 그것을 못내 아쉬워 하게 된다.


두어잔, 시간이 좀 지나면, 舌上을 조여오는 기술도 살짝 구사하고

따뜻한 느낌과 서늘한 느낌이 교차하는 게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입안 전체적으로 보드라운 타닌이 잘 퍼진다.  다만 좀 옅은 것이 아쉽다.


실력이 짧으니 말로 하는 칭찬이 부족하다.

열마디 말보다 Joe Satriani의 기타 연주 한 곡이면 충분하겠다.


["Ten Words", Joe Satriani, Super Colossal, 2006]

https://youtu.be/rsTXN6KK3Mg


예산이 부족할 때, 혼자서도 좋은 와인을 맛보고 싶다면 375ml들이 Demie로 사는 것도 방법이다.

마트에 나가보면 0.375리터 병이 많지 않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냥 750ml Bouteille 병으로도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중저가 와인들 뿐이다.

정작 작은 병 와인은 고가 와인에 더 필요하다.

수입 담당자들의 머리 씀씀이가 필요한 지점이다.

점점 1인 가구도 늘고 있다는데...

이거 전문 shop이라도 열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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