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in 9

Machoman, Casarojo,2017

Machoman Casarojo 2017 Monastrell 가볍고 명랑하고 귀여운 와인이다. 첫 잔부터 짜릿하게 설상을 조여주는 탄산 느낌이 평범한 노즈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그 개성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으니 영 싸구려는 결코 아니다. 달콤한 과일향에 걸맞은 잔당감과 미약한 산도가 내 취향은 아닌데, 단맛/쓴맛/신맛이 균형을 이루어서 타박할 빈틈이 없다. 중후함, 미묘함, 복합적인 느낌 같은 것은 일도 없는 생김새를 지녔지만, 만듦새의 효능감은 중가 이상에 위치한다. Sangria와 Tempranillo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다고 표현하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후반으로 가면서 없던 타닌이 나타나 달콤한 청량함의 스탭이 꼬이고 있다. 소음 없음 코로나 19 때문에 집에 있는 날이 많아졌다...

Musso, Syrah, 2015

Musso Syrah2015Selected by Casa Rojo 타닌이 생기있고 산미도 균형이 좋다.레이블 디자인이 독특해서 선택했는데,갈수록 저렴한 와인 중에서 좋은 와인을 골라내는 실력이 느는 듯하다. (물론, 그냥 감으로....) --------------- 지난 주말 고딩 아들을 앞세워서 '부산행'을 다녀왔다.많은 칭찬과 기대를 받는 작품답게 개봉 첫주말 관객이 많았다.조조를 챙기는 우리 정성이 아깝지 않을만큼 영화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비록 재미 있었다 할지라도,평생을 지적질로 살아온 내가 그냥 넘길 수 없는 이 한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겠다. 기대보다 그로테스크하지 않은 것은 애초에 그렇게 만들지 않은 줄 알고 갔으니 상관없고,감정이 넘치고, 아이가 성인 대사를 읊는 것은 한국영화의 DNA나 ..

Albali, Reserva, 2010

Albali Reserva2010Valdepenas, DO 지난 4월쯤, 할인마트에서 특별할인 쿠폰이 붙어있어서 싸게 잘 샀다.지난번 보았을 때도 준수했었는데, 쉬운 값에 얻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 Brexit 예측 판세가 워낙 박빙이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며칠 전 원/달러 환율이 좀 내렸을 때 사둔 달러가 오늘 많이 올랐다. Brexit가 결정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 될지 모른다.영국민들은 그들이 원하는대로 주권은 되찾을 수 있겠지만,경제적인 혼란과 곤란은 꽤 오래갈 것 같다. 당사자인 영국이야 그렇다 해도 지구 반대편 우리에게야 큰 영향 있겠냐고 하겠지만....추후로 대륙의 유로존에 어떤 큰 변화가 발생하느냐에 따라 충격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경제 환경이 출렁..

Albali, Reserva, 2010

AlbaliReserva2010Valdepenas, DO 눌님께서 스페인 유명 관광지 기념품 가게에서 관광객 특별가격에 사온Castilla-La Mancha - Valdepenas의 와인그래도 계산해 보면 동네 마트에서 파는 비슷한 수준의 Tempranillo 가격과 비슷하니바가지 스트레스는 잊을 수 있는 걸로 정리.... 질감이 준수하고 원만해서 부담을 주지 않는 편이다.그래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그렇다고 고상함이 없는 것도 아니다.특히 초반 타닌의 표현이 다채롭다.개봉 후 장시간이 지나도 타닌이 여전히 좋다.맛이 거북하게 변하지도 않는다. 좋은 와인이다. ["Use Me", Bill Withers, Still Bill, 1972]https://youtu.be/g3hBYTkI-sE

Marques de Caceres, Reserva, 2010

Marques de CaceresReserva2010 RiojaDOCTempranillo, Garnacha, Graciano 아직 단단하고 힘이 있다. 타닌이 좋다.하지만 풍미는 전형적인 편이어서 특별한 재미가 없다.휴일에 늘어져 있는 나에게는 좀 버겁게 느껴질 만큼 알코올이 느껴진다. (14%) (앞에 白酒 2잔을 마신 때문인 듯) 술 섞어 마시고 알딸딸한 기분이 살짝 들어오는 게눌님과 함께 풍등 날아오르는 들길을 산보하고 싶은 밤이다. ["Just a Closer Walk with Thee", Wynton Marsalis & Eric Clapton, Play the Blues: Live from Jazz at Lincoln Center, 2011]https://youtu.be/q5krFNUMQHI

Lan, Rioja, Crianza, 2010

LanRiojaDOCCrianza2010Tempranillo 일단 향은 풍부하고 고상하다.하지만 입 안에서는 그리 즐겁지 않다.그 좋은 향기에 걸맞지 않게 거슬리는 것은 쓴 맛이다.쓴 맛이 전체적인 조화를 깨뜨려, 모든 게 따로 놀고 있다.산도가 적절하지만 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타닌도 적절하지만 떫다고 느껴지는 게 이 때문이리라.시간이 지나면서 쓴 맛이 화려한 스파이스로 변화하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지만,실제로는 산미만 점점 도드라져 신경질적인 맛이 되어가고 있다.저가 와인에서 종종 보게 되는 어설픔이다.향기가 아깝다.좀 씁쓸한 것이 들큰한 것보다는 낫겠지만, 우아함을 찾을 수 없는 중구난방의 이 맛은어떤 이에게는 그 지역, 그 품종을 외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내 평소 생각은 ..

Baron de Ley, Reserva, 2007, Rioja

Baron de LeyReserva2007RiojaTempranillo 자그마하고 소박한 디자인의 레이블이위로 치우쳐져 붙어 있는 탓에 병이 길어 보이고, 아래쪽이 허전한 게 불균형하게 보인다. 와인은 전에 즐겁게 마셨던 Marques de Arienzo 2007과 거의 흡사하다.묽고, 가볍고, 서늘하면서도 온화하다.산미는 적당하고, 타닌은 많이 제어되어 있다.코로 들어오는 향기가 뚜렷하고, 목넘기 이후의 잔향이 오래 간다.(고릿한 치즈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마치 고량주 향 같기도 하다.)여러 차례 경험을 통해 이제 잘 익은 Tempranillo 향에 대한 나름의 기준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가의 특급 와인처럼 화려한 변화와 끝 모를 깊이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특유의 aroma를 잘 표현..

Sierra Cantabria, Rioja, Crianza, 2007

Sierra CantabriaRiojaCrianza2007Tempranillo 지난 번 Marques de Arienzo 이후로 Tempranillo에 꽂혀서마트 선반에서 스페인 와인을 보면 한 번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Tempranillo는 대체로 다 그런가?아니면 Marques de Arienzo만 그런 건가?그게 궁금하기 때문... 오늘 테스트 결과로는 일단,그 놈만 그랬나 보다.그럴 것 같아서 Marques de Arienzo는 한 병 더 사 놨다.나중에 친구랑 같이 마셔야쥐~ 그때는 별 거 아닌 것 같아도그보다 못한 걸 경험해보면그게 훌륭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어차피 와인 애호라는 것이 허망한 감각 여행인데,좋은 것만을 좇아가는 것은스스로를 소진하는 것과 같다.되는대로 만나보고다양하게 겪..

Marques de Caceres, Crianza, 2008

Marques de Caceres Crianza2008RiojaTempranillo 지난 주 선택은 꽝이었다. 언급하고 싶지 않다.평소보다 지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속이 쓰렸다.마트 와인에 씰데 없이 과용했다. 오늘은 마트 선반에서 흔히 볼 수 있음에도그동안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던 Rioja 와인을 하나 골라왔다.레이블만 봐도 '대량생산 와인'임을 알 수 있는 그런 와인으로...심신이 피곤했기 때문에 무난한 것으로 선택하고 싶었던 것 같다.그래도 스페인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어쩔 수 없이 오늘도 공부 모드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와인은 무난했다.약하지만 향의 변화도 있고,시간에 따라 변하는 강인함과 온화함의 교차도 좋았다.등급이 올라가면 뭔가 더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여러가지 장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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