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bec 7

Iscay, Malbec & Cabernet Franc, 2017

Iscay Malbec & Cabernet Franc 2017 Trapiche 깊고 짙은 보라빛, 신선한 과일향과 꽤 남아 있는 단맛. 실크처럼 부드럽고 우유처럼 온화하게 혀 위에 남아있는 특이한 질감. 중반에 강인하게 올라오는 금속성의 타닌. 기대에 못 미치는 즐거움. 준수한 호주 shiraz 같은 인상. 더 오래 두어야 했을까? 함박눈 올 겨울 두번째 눈이 왔다. 오후에 예보대로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도로 위에 갇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일찍 사무실을 나서려고 종종거렸다. 재빨리 강변북로에 들어서기를 바랐지만 회사 앞 사거리에서부터 눈은 펑펑 쉬지 않고 내렸고 길바닥은 곧 흰 눈으로 뒤덮일 태세였다. 남산 허리를 돌아 넘어 한남동에서 강변북로에 접속하는 고가도로에 이르니 초입부터 ..

Others/Argentina 2021.01.12

Killibinbin Secrets, 2015

Killibinbin Secrets 2015 Langhorne Creek, South Australia 강렬하고 강인한 맛 위에 매끄럽고 부드러운 질감이 어우러진 개성 만점의 와인. 개봉 후 4일째지만 아직도 맛의 구성과 균형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서 경이롭다. 특히 이 질감이 독특한데, 풍부한 타닌과 결합해서 입 안을 극세사 벽지로 코팅한 느낌이 들게 만든다. 날카로운 강철검 같은 Led Zeppelin의 블루스가 따뜻한 캘리포니아로 가면 이렇게 될까? ["Going to California", Led Zeppelin, Led Zeppelin IV, 1971] https://youtu.be/PDIz4talyQk

Others/Australia 2020.01.31

Trivento, Golden Reserve, Malbec, 2011

TriventoGolden ReserveMalbecLujan de Cuyo, Mendoza2011 지금까지 보았던 몇 번의 아르헨티나 말벡 중에서 가장 균형이 잡혔다.농익은 과일 느낌 맛이 두텁고, 우유빛 치즈향이 살금살금 올라온다.조금 쌉살한 뒷맛이 특유의 짙은 빛깔과 함께 와인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나름 타닌이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는데 반해산미는 특별히 언급할 만한 개성이 없다.주말 식탁용으로는 훌륭하다. 남쪽 하늘의 작은 별 하나처럼 똘망똘망한 개성 하나만 더 있다면이 와인은 지금보다는 더 높은 어떤 것이 될만한 잠재력이 있다. ["Made for More", Sam Ock, Grey, 2014]https://youtu.be/B0p2SdQd1gY Sam Ock의 앨범을 주..

Others/Argentina 2015.03.08

Finca El Origen, Gran Reserva, Malbec, 2011

Finca El OrigenGran ReservaMalbecTunuyan / Valle de Uco / Mendoza2011 질감이 알차고, 단단함, 순수함, 그런 단어가 떠오른다.여태까지 보았던 아르헨티나 말벡 중에서 가장 매끈하다.하지만 화려함이나 미묘함이나 그런 걸 언급하기에는 부족하다. (아니면 아직 열리지 않았거나....)불행히도 어제 저녁 모임의 여파로 몸이 피곤하여 14.5%가 좀 무겁게 느껴지지만그 외에는 그다지 걸리는 게 없는 걸 보면 기본적으로 식탁에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저녁 상 차리던 눌님께서 와인을 권하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가는 주말이었는데,덕분에 좋은 음식과 와인으로 또 한 날을 마감한다. 어제 섞어 마신 때문인가.... 아직 피곤이 가시지 않고 있다.오늘은 일찍 잠자..

Others/Argentina 2014.11.15

Trapiche, Oak Cask, Malbec, 2012

TrapicheOak CaskMalbec2012Mendoza, Argentina 아르헨티나 말벡은 두번째 경험이다.처음이 실망스러웠기에 다시 보기 어려울 터였지만,요행히 마트 할인행사 덕에 다시 보게 되었다.지난 번 Ruta 22는 출신지 파타고니아 만큼이나 황량하고 거친 모습이었지만,오늘 Mendoza産 Trapiche는 그와는 좀 다르다.맛이 강렬하고 향이 나름 자기 색깔을 보이려고 한다.그 빛깔처럼 진한 과일 맛은 어디서 많이 본 듯 꽤나 익숙하고 타닌과 산미가 부족해서 금방 질리는 편이지만,약하게 매콤한 맛이 담배 느낌의 강인한 향과 어울려 만들어내는 입안의 풍미는 즐길만 하다.입안에서의 강한 인상에 비해 여운은 길지 않은 듯하다.음식과 어울려 식탁 위에서는 나름 역할이 있었지만,시간이 지날수록 ..

Others/Argentina 2014.03.22

Ruta 22, Malbec, 2011

Ruta 22Malbec2011Patagonia Argentina 궁금하기는 했지만 그리 큰 기대는 없었기에오랫동안 선택을 주저했던 Argentina Malbec을 한 번 집어들었다. 빛깔이 짙은 편이고 가장자리로 보랏빛 느낌이 돈다.감기도 아닌데 코가 막혔나? 도통 향기를 느낄 수 없다.입안에서의 맛의 균형은 무난하지만, 미묘함을 찾을 수 없고, 뒷맛이 거칠다.목넘길 때 짧은 풍미가 겨우 와인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정도...바짝 성마른 목소리를 듣는 듯, 팍팍한 느낌이다.저가 와인 티가 진하게 나는 이런 와인도 참 오랫만이다.한동안 타율이 좋았는데, 오늘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는 꼴이다.Argentina 와인이 처음인데, 운이 없네.Patagonia는 서울에서 너무 멀다. 다만, 이런 거친 맛이라면, ..

Others/Argentina 2013.09.14

Chateau La Poujade, Cahors, 2008

Chateau La PoujadeCahors2008Malbec, Merlot 잘 모르는 지역(Cahors, Sud-Quest)의 와인을 경험하는 게 흥미롭고,잘 모르는 품종의 와인을 즐길 수 있어서 즐겁다. 일단 와인 색깔이 진하고 속이 보이지 않아서 시각적으로 무거운 느낌을 주지만,(과거 영국 수입상들은 이 동네 와인을 black wine이라고 불렀다고 함. 위스키병 같기도 한 이 특이한 모양의 병 색깔마저 검정에 가까운 짙은 색이다.)입안에서의 질감은 매우 부드럽고, 실크처럼 매끌거리거나 하늘거리는 느낌이기도 하다.특이하게도 우유나 버터 향이 살짝 지나간다.권장 시음온도가 섭씨 17도로 높은 편이니 아직 더운 이 계절에도 즐기기에 좋다. 향기가 풍성하고 다양하다.어떤 이는 코르크 따고 한참 후에도 좋..

France/Sud-Quest 201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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