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oix Lou Dumont 2008 밤섬 갈매기 강변북로, 아침 출근 길에 밤섬 구간이 가까워지면 도로를 따라 줄줄이 서있는 가로등 위로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고궁 기와지붕 추녀마루 위의 잡상들 마냥 간격을 맞춰 갈매기 서너마리가 꼼짝 않고 앉아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어떤 놈은 반듯이 앉아있고, 또 어떤 놈은 목을 꼬아 제 옆구리 쪽을 향하고 있지만, 움직거리지 않고 그 자세 그대로인 게 마치 가로등에 원래부터 붙어있던 장식 조형물처럼 보일 지경이다. 그런 광경에서 진짜로 특이한 점은 대부분의 가로등에서 새들이 앉아있는 간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그것을 알아채고 곧 이어 떠오른 생각은 영화에서 보았던 ‘비행기 주기장’의 모습이었다. 비행기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가지런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