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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ques de Casa Concha
Pinot Noir
2013
그제 밤부터 기온이 많이 내려 아침 저녁으로 가을이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여름 그 지독하고 지겨웠던 더위가 이제 아주 물러간다고 하니
열대야의 고통에서 해방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여 기분이 좋고,
(물론 다음 달 고지서부터 확인하게 될 전기료 폭탄 불안은 아직 남아 있다.)
파란 하늘과 맑은 바람으로 새로 오는 좋은 계절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기분이 좋다.
날씨가 쾌적해지니 오랫만에 와인에게서 텔레파시가 온다.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처럼 서늘한 느낌의 Pinot Noir를 뽑아 들었다.
이 와인도 전에 보았던 Cabernet Sauvignon과 Syrah에서 확인했던 바와 같이
준수하면서 강렬하고 깊어서 감동이 있었다.
Bourgogne를 통해서 학습한 Pinot Nior의 정체성을 부족함 없이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강인한 개성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좋은 와인으로 다가왔다.
Marques de Casa Concha는 항상 Chile 와인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려주고
경제적으로 좋은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애호가를 위한 선물과도 같은 와인이다.
(물론 많이 팔릴테니 가격 접근성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면 좋겠지만....)
["So Beautiful (Live at Capitol Studios/2014)", Robert Glasper, Covered,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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