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 52

Marques de Casa Concha, Syrah, 2013

Marques de Casa ConchaSyrah2013Concha Y Toro 첫 잔의 인상이 고상하고 단단하다. 타닌과 산미도 알맞고 균형이 좋은 와인이다.다만 아쉬운 것은 개봉이 이른 듯한 점이다.한 두 잔 넘어가면 알콜이 강하게 느껴지고,우아한 맛을 느끼기에는 와인의 기운이 아직도 세다.지난 경험(Carmenere 2011, Cabernet Sauvignon 2009)에 비춰보더라도Concha Y Toro네 와인은 보통 마트에 출하되는 시기보다는 좀 더 숙성이 필요한 타입임에 분명하다.앞으로는 4-5년 정도 지난 빈티지를 고르면 좋을 듯하다. ---------------- '귀(貴)하다'고 하면 문맥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 첫째, 희귀(稀貴)하다.사람들은 희귀한 물건에 큰 관심을 ..

Others/Chile 2016.02.19

Pencarrow, Sauvignon Blanc, 2013

PencarrowMartinboroughSauvignon Blanc2013 두루 여러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는 느낌이면서도절제와 균형감각을 느낄 수 있는 세련된 와인이다.풍미나 피니시에서 좀 더 바랄 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좋다. 가격에 딱 맞다. 눌님이 만들어준 치킨요리와 함께 감상하다가 궁합이 너무 좋아서'이 치킨 나만 먹기 아까우니,나중에 시골에 내려가면 집 마당 한쪽으로 가게를 내어소일거리로 작은 레스토랑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을 건냈다가'택도 없는 소리'라는 핀잔만 듣고 무시당했다. 흥! 택이 있을지 없을지는 가봐야 알 일희망을 잃지말고 열심히 밭을 갈아보자. ["Rural Renewal", The Crusaders, Rural Renewal, 2003]https://youtu.be/tN6cGH..

Others/New Zealand 2016.01.27

[yellow tail], Special Selection, Shiraz, Reserve, 2012

[yellow tail]Special SelectionShirazReserve2012 건강한 느낌의 균형감각이 있고 잘 만들려고 노력한 인상은 받지만솔직히 와인으로서 칭찬할 만한 구석이 별로 없다.어떤 힘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 1년 전 쯤이 개봉 적기였을 듯하다.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그마저도 조금 아깝다. ----------------- 눌님은 내일부터 9일 간 집에 없다.작은 아들 데리고 스페인으로 바람 쐬러 가신다.인생 최초로 남편과 떨어져서 보내는 장기 휴가이니 맘껏 누리시길 빌고,부디 길 잃지 말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시길 기원한다. 나란히 앉아 응8을 시청한 후,눌님은 나에게 새로 바꾼 전기밥솥 사용법이며,냉장고에 넣어둔 반찬과 미리 조리해 놓은 요리 익혀 먹는 방법 등몇 가지 생존계획을 하달..

Others/Australia 2016.01.15

Tarapaca, Syrah, Gran Reserva, 2011

TarapacaSyrahGran Reserva2011Valle del Maipo 첫 잔이 정말 훌륭했다. (아마 내가 배고팠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칠레 와인에서 보기 드문 우아한 풍미와 깊은 울림이 있었다.전에 어떤 Syrah에서도 본 적 없는 색다름이 있었다.중반부터는 점점 올라오는 타닌 말고는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 ----------------- 보통은 성인 나이가 되어가면서 처음 술을 마시게 된다.알콜 해독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어서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는데,음식 또는 문화로서 그 맛을 알게 되고 논할 수 있게 되는 건 선천적 능력과는 크게 상관 없이오롯이 학습을 통해서 키우고, 언어로써 전승되는 것이다.그러므로 술을 제대로 마시고 제대로 평하는 것은얼마나 잘 마셔봤느냐에 달려 있다고 ..

Others/Chile 2016.01.07

PepperJack, Shiraz, 2013

PepperJackSaltram of BarossaShiraz2013 신선하고 싱싱하다.달콤한 과일 맛, 스쳐가는 쵸콜릿향, 비강에 오래 공명하는 Shiraz 특유의 뒤끝.... 발랄한 표현력과 가볍지 않은 신중함이 함께 있는 좋은 와인이다.몇 해 더 지난 빈티지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 작년 겨울 하루키의 단편소설집을 읽을 당시 함께 샀던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매번 첫 1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덮어두기를 수 차례....지난 여름 느즈막에 돈 아까운 마음에 11페이지를 애써 넘겼더니,이후로 쉬지 않고 읽어, 하룻밤새 다 읽을 수 있었다.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의 첫머리를 이렇게 재미없게 지은 작가가 참 얄미웠다.년 전에 읽었던 정유정의 "7년의 밤"..

Others/Australia 2015.11.01

Stark-Conde, Syrah, 2012

Stark-CondeSyrah2012StellenboschS. Africa 스따르 꽁데 시라, 젊고 반듯하고 건강한 느낌.아직 다 익지 않은 젖은 풀잎 향이 강하게 남아 있다.오늘 눌님의 특별 메뉴인 안심 스테이크와의 궁합은 평범했지만,다행히 쌉쌀한 초록 샐러드(허브/베리/치즈)가 한 접시 가득 있어서 아주 잘 어울렸다. ------------------ 우리 눌님은 종종 끼니 때가 되면 '이렇게 먹을 거냐, 아니면 저렇게 먹을 거냐'고 묻곤 한다.물론 나는 '주시는대로'를 외치지만 그리 썩 좋은 대답은 아닌 것 같다.조금이라도 눌님 편한 것이 무엇인지 넘겨짚어서 답을 수정해 가고 있는 중이다.그런 취지에서 가끔은 무엇이 먹고 싶다고 선제적으로 말을 해보지만,이 또한 그리 좋은 시도는 아니다. (항상 반..

Others/South Africa 2015.06.25

Kim Crawford, Sauvignon Blanc, Marlborough, 2013

Kim CrawfordSauvignon BlancMarlborough2013 산도가 높아서 머릿끝이 곤두선다.선물 상자 포장띠를 연상시켜 성의 없게 보이는 이 와인의 레이블처럼 情 없는 맛이다.Marlborough Sauvignon Blanc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다정한 느낌을 찾기 어렵다. 마트에서 사온 신선한 가리비 한 상자가요리로 식탁 위에 오르자 마자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입이 짧아진 막내가 잘 먹어줘서 내가 기껍다. ["Your Eyes Open", Keane, Hopes and Fears, 2004]https://youtu.be/DRtdaWiL4Fc

Others/New Zealand 2015.04.04

Trivento, Golden Reserve, Malbec, 2011

TriventoGolden ReserveMalbecLujan de Cuyo, Mendoza2011 지금까지 보았던 몇 번의 아르헨티나 말벡 중에서 가장 균형이 잡혔다.농익은 과일 느낌 맛이 두텁고, 우유빛 치즈향이 살금살금 올라온다.조금 쌉살한 뒷맛이 특유의 짙은 빛깔과 함께 와인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나름 타닌이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는데 반해산미는 특별히 언급할 만한 개성이 없다.주말 식탁용으로는 훌륭하다. 남쪽 하늘의 작은 별 하나처럼 똘망똘망한 개성 하나만 더 있다면이 와인은 지금보다는 더 높은 어떤 것이 될만한 잠재력이 있다. ["Made for More", Sam Ock, Grey, 2014]https://youtu.be/B0p2SdQd1gY Sam Ock의 앨범을 주..

Others/Argentina 2015.03.08

[yellow tail], Reserve, Special Selection, Cabernet Sauvignon, 2012

[yellow tail]ReserveSpecial SelectionCabernet Sauvignon2012 지난 주말에 개봉해 마시다 남아 냉장고에 넣어둔지 이틀이나 지났다.비록 (당연히도) 향기의 즐거움은 사라졌지만 맛의 힘은 아직도 꽤 생생하다.이런 경우 대부분 맛이 순돌순돌해지거나, 시어버리기 일쑤지만이놈은 짱짱한 편이어서 기특하다. ------------------ 긴 연휴의 끝자락인 그 주말에 큰 처남네가 와서 집에서 저녁 시간을 함께 했다.먼저 마신 Beaune, Dominique Laurent, 2007은 야심작이었지만,불행하게도 코르크 불량이었다. 다행히 마시기에 별 어려움은 없었지만,붉게 차올라 딱지 앉은 코르크의 모습이 만들어낸 불편한 첫인상이입 안의 즐거움에 대한 확신을 퇴색시켰다.D..

Others/Australia 2015.02.24

Babich, Black Label,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13

BabichBlack LabelMarlboroughSauvignon Blanc2013 벌꿀처럼 진득하게 향으로 꽉 차고 입에 착 붙는 완벽하고 대중적인 맛이여리고 신선할 것이라는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에 대한 나의 기대를 비켜간다.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음, 맛 좋음]아직 다 풀어지지 않은 풀향기가 쌉싸름한 뒷맛을 남겨, 균형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올해도 눌님 혼자서 열포기 남짓 김장을 담갔다.배추에 김장 속 버무리기를 함께 했는데,왜 그동안 내가 하는 걸 말렸었는지 알 수 있었다."해보니 그게 제일 쉬웠다." 부들부들 순한 돼지 목살 수육을 [우리 눌님의 돼지고기는 지방을 많이 제거해서 조금 퍽퍽한 느낌]새우젓 없이, 갓 버무린 배추 잎에 얹어서 담백하게 먹으니소비뇽블랑과 잘 어울린다. [예년처럼 생..

Others/New Zealand 2014.11.22

Finca El Origen, Gran Reserva, Malbec, 2011

Finca El OrigenGran ReservaMalbecTunuyan / Valle de Uco / Mendoza2011 질감이 알차고, 단단함, 순수함, 그런 단어가 떠오른다.여태까지 보았던 아르헨티나 말벡 중에서 가장 매끈하다.하지만 화려함이나 미묘함이나 그런 걸 언급하기에는 부족하다. (아니면 아직 열리지 않았거나....)불행히도 어제 저녁 모임의 여파로 몸이 피곤하여 14.5%가 좀 무겁게 느껴지지만그 외에는 그다지 걸리는 게 없는 걸 보면 기본적으로 식탁에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저녁 상 차리던 눌님께서 와인을 권하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가는 주말이었는데,덕분에 좋은 음식과 와인으로 또 한 날을 마감한다. 어제 섞어 마신 때문인가.... 아직 피곤이 가시지 않고 있다.오늘은 일찍 잠자..

Others/Argentina 2014.11.15

Nimbus, Single vineyard, Sauvignon Blanc, 2013

NimbusSingle VineyardSauvignon Blanc2013Valle de Casablanca, Chile 맑고 영롱한 빛깔과 풍성한 향기가 즐겁다.입 안에서도 신선함과 경쾌함이 느껴지는 것이 일주일 동안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하다.다양한 특징들이 한꺼번에 혀를 자극하는 것이 마치 최신 히트 팝송을 듣는 듯한 느낌이다.최고의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곡이 어디 하나 걸리는 것 없이 첨단 유행 사운드를 들려주듯이,흠 없이 깔끔하고,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롭고, 적당히 자극감 있고, 알듯 모를듯 달콤한(달지 않음) 이 와인은일주일의 근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안락함을 찾고 있는 급여노동자의 부르튼 입술을촉촉하게 적셔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요즘 유행하는 말로 힐링을 위한 대중 vin 되시겠다. 다만,..

Others/Chile 2014.10.24

Christina van Loveren, Shiraz, 2011

Christina van LoverenShiraz2011South Africa 남아공 레드는 처음이어서 궁금했다.반갑게도, 좋은 인상으로 기억하는 와인과 아주 비슷한 맛이어서 첫 만남의 결과는 만족스럽다.Cotes du Rhone 와인들에서 보았던 Syrah의 서늘하고 단단한 구조가 베이스를 이루고,결정적으로는 스페인 Tempranillo (Baron de Ley 2007, Marques de Arienzo 2007)에서 몇 번 보았던바로 그 향이 오늘의 주인공이다.아직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지 못해 그 향의 이름을 맞게 부르지는 못하겠지만,매우 개성 있는 향이니 탐문하면 특정할 수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혹시 Truffe 향이 아닐까?)초반의 과일 향이 좋고, 신선한 산미도 조금 있는 편이어서 식탁 위..

Others/South Africa 2014.08.09

The Lackey, Shiraz, 2012

The LackeyShiraz2010South Australia 하인, 종복이라는 뜻의 Lackey[래키]라는 말은배면 레이블에 나와있는 설명에 따르면,호주에서는 [라케]라고 읽히고, 열심히 일하지만 걸맞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데,이 훌륭한 와인 또한 그와 같다고 싱거운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내 마셔보니, 훌륭하다는 말은 농담으로 넘기면 될 것 같고,따라서 대단한 평가가 따르지 않는 것이 당연한 듯하다. ---------------- 지난 이틀 밤,이정명의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을 읽었다.TV 연속극에서 조금만 짠한 장면이 나와도 눈물샘에 자극이 와서사나운 우리 눌님 눈치를 봐야 하는 못말리는 대한민국 중년 남편인 내가이 가슴 서늘한 소설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만큼은 아니지만) ..

Others/Australia 201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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