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ernet Sauvignon
Pays D'Oc
2009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오랫만에 랑그독 와인을 마트 선반에서 발견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의외의 발견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
반갑게 Cabernet Sauvignon과 Merlot 두 병을 집어들었다.
다만 대량 생산 제품 냄새가 나는 레이블 디자인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브랜드 네임이 있으니 형편 없지는 않을 것이라 믿고...
마눌님의 강렬한 등갈비 김치찜 성원에 힘입어
오늘 저녁은 Cabernet Sauvignon을 개봉했다.
음식과의 궁합도 좋았고, 이후의 몇 잔도 즐거웠다.
회사 이름에 걸맞게 와인은 흠잡을 데 없이 균형이 좋았고,
약하지만 미묘한 향과, 타닌의 감이 정확히 기대하는 그 선을 잘 달렸다.
그런데, 다만....
랑그독 와인임을 인지하고 집어들 때의 그 기대 같은 것과는 좀 거리가 멀었다.
부족하더라도, 좀 튀더라도, 나름 독창적인 개성 같은 것을 기대했는데,
실제는 아쉬었다. 쉽게 표현해서, 와인이 달달했다.
Baron Philippe De Rothschild가 남프랑스에 가서 새로운 실험을 한 게 아니라,
남불의 여러 이름 없는 와이너리의 생산력을 동원해서 공급력을 확장한 느낌이랄까...
남은 Merlot 한 병도 소비해야 하는데 많이 다르지는 않을 듯.
그냥 잊고,
좋은 테이블 와인이라는 생각만 하기로 하자.
이 가격에 이만한 와인 보기도 쉽지는 않다.
기대를 갖는 것이 항상 불행의 씨앗이기 마련이다.
우리 부부가 우리 아들에 대한 기대를 빨리 낮출수록
우리도, 아들도 지금보다는 행복할텐데...
["O Que Sera", Brad Mehldau Trio, Brad Mehldau Trio Live,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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