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Loire

Menetou-Salon, Chavet, 2013

winenblues 2014. 12. 13. 19:39
반응형

Menetou-Salon

Chavet

2013

Sauvignon Blanc



Loire의 Sauvignon Blanc, Menetou-Salon

지난 여름 보았던 Pouilly Fume의 감흥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


중고딩 때 친구들과 어울려 바둑을 놀이로 알아가기 시작할 무렵엔 죽고 사는 걸 몰랐다.

잘 하는 친구의 놀림과 그집 방바닥에 딩굴고 있던 바둑 책의 도움을 받아가며

차츰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면서 실전에서의 두 집 내기를 몸으로 익히는데는 꽤 시간이 필요했다.

단지 '두 집을 내야 산다'는 것을 문장으로 아는 것 만으로는 죽고 사는 걸 안다고 할 수 없다.

'이렇게 두면 살아 나아갈 수 있을까?'

즉, 돌을 놓고자 하는 여기가 살 자리인지 죽을 자리인지 내 나름의 감을 쌓아가는 것이

실제적으로 생사를 알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야 집을 셀 수 있게 되고 판을 읽으려고 애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전투에서 버리는 것도 알게 되고, (거의) 죽은 돌을 이용하여 다른 실리를 취하는 법도 알게 된다.

초반에 대마를 잡으면 바둑이 끝난 것 같겠지만,

아마츄어들의 바둑에서는 그렇게 승기를 잡고도 방심하여 승부를 그르치는 경우가 곧 잘 나온다.

완생하기 전까지는 미생이고, 판이 끝나기 전까지는 살아 있는 돌들의 가치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


드라마 '미생'이 좀 과장되긴 해도 실제 있을 것 같은 이야기와 캐릭터로 나날이 인기를 더해 가고 있고,

나도 매주 우리 눌님과 함께 나란히 앉아 즐겁게 보고 있다.

오늘 에피소드는 게중에 가장 일어나지 않을 듯한 이야기였지만,

(아픈 선차장 사업보고서를 오차장이 대신 써주는 내용) '드라마니까~' 하고 봤다.

요즘 '미생'이 우리에게 많은 말씀을 하신다.

오늘은 오차장 마눌이 밥상 머리에 앉아 명대사를 읊고 지나갔다.

"당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만 하면 된다.  다른 일은 당신이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생각 말고..."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남편을 지지해 주는 집안의 원군, 賢妻!

진정한 마눌님이었다.


----------------


["힘을 내요, 미스터 김", 롤러코스터, 日常茶飯事, 2000]

http://youtu.be/7nnZRNQg1Ms


반응형

'France > Loi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ncerre, Fournier Pere et Fils, 2011  (0) 2015.06.20
Pouilly Fume, 2010, Fournier Pere et Fils  (0) 201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