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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ques de Arienzo
Rioja
Crianza
2007
Tempranillo
"마시는 블루 치즈"라고 부르고 싶다.
첫 모금부터 쏟아지는 약간 고릿한 블루 치즈의 맛과 향이 강렬하다.
드라이 하면서 무겁지 않고, 느낌이 우아하면서 잡맛도 없다.
혀끝이 텁텁할 정도의 적당한 타닌과 약한 산도가 대중의 입맛에 고루 호감을 줄 타입이다.
안주 없이도 음주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아니, 그래서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단지, 흠이라면(무리한 요구지만...) 변화나 미묘함은 없다.
첫 느낌 그대로 주욱 간다.
그것 만으로도 칭찬할 만하다.
2만원 이하의 저가 마트 와인으로 이런 즐거움은 흔치 않은 경우다.
2007년산이니 충분히 병 숙성되어 그럴지도 모른다. (이 부분은 취향 차이)
하지만 와인의 급이 있으니 오래가지 않을 거다.
힘 빠져서 밋밋해지기 전에 빨리 마셔야 한다.
마트 선반에 몇 병 더 있었다.
추석 음식 소비를 위해서
내일 한 두 병 더 챙겨오는 게 좋을 듯하다.
마트 헌팅에서 우연히 이런 와인이 걸리면 그것은 행운이다.
["Get Lucky", Daft Punk, Random Access Memorie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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