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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잠자코 TV 보고 있는데
마눌님께서 차려내는 저녁 상이 스테이크다.
(별일일세~ 그런다고 쉽게 화해가 될까?)
우쨌든 나는 잘 먹어줄 수 있다.
다행히도 하나 남은 와인이 있으니...
Serie Riberas
Gran Reserva
Ribera del Cachapoal
Carmenere
2011
Concha Y Toro
Chile
웁~ 이게 아닌데....
너무 일찍 깠다.
이놈은 아직 다 익지를 않았다.
재고관리 잘 해서 내년까지 그냥 두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스테이크 때문에
아까운 한 병이 날아가는구나.
Carmenere니까 순하려니 했는데...
왠걸 아주 제대로 짱짱하다.
입 안을 조이듯 짭짤하기까지 하다.
한 해 더 있다 좀 풀리면 괜찮을 것 같은 잠재력인데... 아깝다.
강렬하고 공력이 느껴지지만 친하기 힘든 George Duke를 떠올리게 한다.
["Kinda Low," George Duke, Is Love Enough?,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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