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 of Europe/Germany

Dom Riesling, Mosel, Trocken, 2010

winenblues 2012. 6. 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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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원 한 바퀴를 땀나게 돌고나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렸다.

마눌님이 커다란 새우 한 팩을 집어들기에 기대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저녁 요리야?"

"신문에 간단한 레시피가 떴길래 함 해보게..."

날 더워지고 입맛도 잃어가는 듯했는데 별식이라니 반갑다.

 

저녁식사 후에 따로 술상을 차려 장동건 나오는 연속극을 흘려 보면서 마눌님의 솜씨를 감상했다.

새우 살은 쫀득하고, 디핑소스는 광동요리나 동남아풍을 연상시켰다.

달지 않은 (Trocken) Riesling과 함께 했다.

와인의 색깔이 엷고 맛은 깨끗하고 준수했다. 산미가 좀 있었다.

미세한 기포가 초반에 아주 조금 나오는데,

딱 그만큼의 풍미가 느껴졌고, 풍성한 향그러움을 찾기는 어렵다.

몸이 피곤해서 그랬는지 약간 단 맛 도는 와인이 고픈 듯도 했다.

 

마트의 같은 선반 위에 놓여 있던 루이자도 샤도네에 대한 미련이 밀려왔다.

'5천원만 더 주면 살 수 있었는데... 향그러운 부르고뉴 샤도네가 더 가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속으로 후회도 해보았지만, 무슨 소용...

요리의 디핑소소 향이 강해서 서로 부딪히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고 결론 내기로 한다.

 

Dom Riesling

Mosel

Trocken

2010

  

 

참조글: http://aligalsa.tistory.com/553

 

마음으로 요리에 감사하면 와인도 덩달아 입안에 감긴다.

나를 위해 살신한 새우를 위해 노래라도 한 곡 바쳐야 하지 않을까?

 

["I'll Write a Song for You," Earth Wind and Fire, All'n'All, 1977]

  

 

  

http://youtu.be/_yKr8Q8PN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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