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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 김장 준비에 가을이 깊어 간다.
공원의 단풍도 거의 다 지고, 경비실 옆 커다란 감나무는 이미 까치밥만 남기고 앙상한 모습이다.
출근 길, 집을 나서면 내일은 좀 더 따뜻한 옷으로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퇴근 길에 차에 오르면 운전석이 써늘해 한기가 잔등을 타고 올라온다.
습관적인 마눌님의 우울한 얼굴이 내 식욕을 잡아먹곤 하지만
그래도 올 가을은 비교적 쾌활하고 안온한 느낌이다.
잦은 청첩에 주말마다 예식장으로 불려다니며
정작 우리 기념일이 잊혀질 것 같아 기억하고 또 기억해 두었다.
하지만 정작 내일 17주년은 별 행사 없이 그냥 넘길 듯하다.
강릉에 다녀오자고 꼬드겨 보지만 만사 귀찮다는 투다.
다음 주는 저녁 약속이 많으니 컨디션 조절에 힘쓸 일이다.
["It Never Entered My Mind," Miles Davis]
Stan Getz
Noble
Lussac Saint-Emilion
2007
Merlot, Cabernet Franc, Cabernet Sauvignon
레이블에 Ginestet가 병입했다고는 되어있지만, Ginestet로 branding 하지는 않았다.
즉 Ginestet 社의 와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근본을 알 수 없는 저가 와인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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