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perJack
Saltram of Barossa
Shiraz
2013
신선하고 싱싱하다.
달콤한 과일 맛, 스쳐가는 쵸콜릿향, 비강에 오래 공명하는 Shiraz 특유의 뒤끝....
발랄한 표현력과 가볍지 않은 신중함이 함께 있는 좋은 와인이다.
몇 해 더 지난 빈티지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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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하루키의 단편소설집을 읽을 당시 함께 샀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매번 첫 1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덮어두기를 수 차례....
지난 여름 느즈막에 돈 아까운 마음에 11페이지를 애써 넘겼더니,
이후로 쉬지 않고 읽어, 하룻밤새 다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의 첫머리를 이렇게 재미없게 지은 작가가 참 얄미웠다.
년 전에 읽었던 정유정의 "7년의 밤"은 첫 장부터 극장에서 영화보는 느낌이었는데...
다행히 "나미야......"도 11페이지부터는 영화보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었다.
그렇게 산뜻하게 책장을 덮었지만,
단지 잘 만든 가족용 영화 한 편 본 것 같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나름 인생의 수수께기를 풀 열쇠가 들어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의 설정처럼 오늘 새벽의 내 행동이 30십년 전의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30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 사람이 어젯밤 나와 조우하는 식으로
시간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이는 이상한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오늘의 내 모습이 내 의지로 방금 내가 생각하여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마냥 이어지는 우연의 연속 중의 한 장면일 리도 없다.
오래 전 내가 뿌린 인연의 씨앗이 맺은 결과다.
지금의 상황에 불평을 내뱉게 될 때면 나는 즉시로 반성하고 경계한다.
오랜 시간 지난 후라도 불만 적은 상황을 원한다면,
'오늘 잘 해야 한다.'
비록 지금 이렇게 되어 힘들더라도,
나로부터 연유한 누군가는 더 행복해야 하기에
오늘부터라도 잘 해야 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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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Martian"에서 주인공 Mark Watney (Matt Damon)가 심은 씨감자는
화성의 질소와 지구인이 배출한 인산과 인연을 맺어,
미래에 화성 거주 인류로 결과를 맺을 수 있을까?
["Starman", David Bowie,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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