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ckey, Shiraz, 2012

The Lackey

Shiraz

2010

South Australia

하인, 종복이라는 뜻의 Lackey[래키]라는 말은

배면 레이블에 나와있는 설명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라케]라고 읽히고, 열심히 일하지만 걸맞은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데,

이 훌륭한 와인 또한 그와 같다고 싱거운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내 마셔보니, 훌륭하다는 말은 농담으로 넘기면 될 것 같고,

따라서 대단한 평가가 따르지 않는 것이 당연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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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틀 밤,

이정명의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을 읽었다.

TV 연속극에서 조금만 짠한 장면이 나와도 눈물샘에 자극이 와서

사나운 우리 눌님 눈치를 봐야 하는 못말리는 대한민국 중년 남편인 내가

이 가슴 서늘한 소설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만큼은 아니지만) 크리넥스의 도움 없이 읽기란 어려웠다.

정말 오랫만에 성찰적이고, 아름답고, 강인하게 우리를 견인하는

윤동주의 시들을 다시 음미할 수 있게 해준 이 작품과 작가에게 감사한다.

전쟁의 광기가 빚어낸 거대한 악과

그 앞에서 해체되어 가는 위대한 젊은 시인의 모습을 통해

인간성이 추락한 시대의 무서움이 정말 무섭게 그려졌다.

이 작품이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고,

이 감동이 현재의 불화를 걷어내는데 지렛대가 되고,

윤동주의 시가 미래의 전쟁을 식자들의 선택지에서 제외시키는데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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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n't Be Around", Janiva Magness, What Love Will Do, 2008]

https://youtu.be/BIHYjYJgVgQ

작품 중에 나오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Chorus of Hebrew Slaves)]

https://youtu.be/weJP-NZDiq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