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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Mondavi
Twin Oaks
2012
Zinfandel
풀잎처럼 새초롬하고 생생한 느낌
의외로 꽤 힘있는 타닌과 쌔한 산미가 초반의 만족도를 높인다.
하지만 산미에 압도당한 단선적인 과일 맛이 처량하고, 그 마저도 오래지 않아 순돌순돌해지고 있다.
돈 만원에 이정도면 주말 저녁이 아주 만족스럽다.
가뭄 끝에 시장에 나온 수박, 참외, 포도 등 올 여름 제철 과일들이 모두 달아서
(비록 아는 것은 없어도) 애써 맛있을 것 같은 것을 고르는 수고를 덜 수 있어서 좋다.
길 잃은 태풍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기라도 하면 과일 값이 오를테니, 지금 많이 사 먹어두자.
윤달 덕분에 늦춰진 올 추석엔 사과, 배 값이 좀 접근 가능한 정도가 되지 않겠나 기대해 본다.
주렁주렁, 대롱대롱 달려있는 과일들을 머릿 속에 그려보면
수확의 계절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Burning", The Whitest Boy Alive, Dreams,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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