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
Rioja
DOC
Crianza
2010
Tempranillo
일단 향은 풍부하고 고상하다.
하지만 입 안에서는 그리 즐겁지 않다.
그 좋은 향기에 걸맞지 않게 거슬리는 것은 쓴 맛이다.
쓴 맛이 전체적인 조화를 깨뜨려, 모든 게 따로 놀고 있다.
산도가 적절하지만 시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타닌도 적절하지만 떫다고 느껴지는 게 이 때문이리라.
시간이 지나면서 쓴 맛이 화려한 스파이스로 변화하지 않을까 기대를 가져보지만,
실제로는 산미만 점점 도드라져 신경질적인 맛이 되어가고 있다.
저가 와인에서 종종 보게 되는 어설픔이다.
향기가 아깝다.
좀 씁쓸한 것이 들큰한 것보다는 낫겠지만, 우아함을 찾을 수 없는 중구난방의 이 맛은
어떤 이에게는 그 지역, 그 품종을 외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내 평소 생각은 '어디서'가 아니라, '누가' 만들었느냐이므로,
실제 리오하를 외면할 일은 없겠지만, 알게 모르게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Cafe Reggio", Zachary Breaux, Uptown Groove, 1997]
http://www.youtube.com/watch?v=VPHElm70hYU&feature=share&list=RDVPHElm70hYU
너무 이른 휴일 아침, 뉴욕의 조카로부터 울려오는 카톡에 깨어 일어났더니
그애가 원하는 일을 좀 했어도, 평소 주말 오전보다 시간이 여유롭다.
어제 대충 써 놓았던 내용을 다듬어 올린다.
아직 막내가 시험 기간이어서
영화 보러 가자고 하지를 못하고 있다.
어디 가서 매콤한 쭈꾸미 비빔밥이나 먹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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