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_KU
Sauvignon Blanc
Marlborough
2013
뉴질랜드 대표 icon 키위 문양을 스탬핑한 레이블에 눈길이 갔다.
원주민 언어에서 온 듯한 Ta_Ku라는 이름도 독특하다.
지금까지 보았던 다른 Marlborough Sauvignon Blanc에 비해서
아주 편안한 가격에 오히려 손길이 쉽게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가격이라면....' 하고 속는 셈 치고 샀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그 세배 가격의 와인들하고 견주어 빠질 게 없었다.
고급 블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혀를 벨듯이 날카로운 산미 같은 특별한 개성은 개나 주라고 하고,
조미료를 잔뜩 뿌린듯 입에 착 들러붙는 그런 느낌도 없고,
저가 와인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사 빠진 듯한 불성실한 느낌과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다만 불편한 점이 없다는 것 만으로도 평균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다.
머천다이저가 좋은 와인을 좋은 가격에 잘 수입해 온 듯하다.
어제 눌님과 함께 장을 보며 씨알 굵은 바지락 한 팩을 샀다.
파스타를 하기로 계획하고, 거기에 맞춰서 블랑을 몇 병 샀는데
오늘 저녁 식탁에 올라온 파스타에 맞춰 개봉한 Ta_Ku가 썩 괜찮아서 기분이 좋다.
물론 눌님의 매콤 봉골레 스파게티가 훌륭했기 때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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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퇴근길에 마봉춘 라디오 '배캠'에서 검정치마 라이브를 들었다.
검정치마가 이 노래를 부른 후에 노래와는 관계없이 배철수가 물었다.
"결혼했습니까?"
"네"
끄응~
노랫말을 잘 들었다면 그 질문보다는 '애가 몇 살입니까?"가 더 적절한 질문이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애가 있는지, 집에서 아이가 등교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게 일상인지를 확인했다면 좋았을텐데....
만일 애가 있고, 노랫말은 자기의 경험이라고 대답했다면,
"이 노래는 왜 19금이 되었습니까?"라고 질문을 이어갔어야 했는데,
노련한 DJ가 좀 준비 미비하게 진행한 듯해서 아쉬웠다.
자신의 나이가 34살인데 중년이라고 생각하는 섣부른 인생 달관자를
재미나게 인터뷰 하지 못한 장년의 DJ가 못내 아쉬웠다.
["I Like Watching You Go", 검정치마, 201(Special Editio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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