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ich
Black Label
Marlborough
Sauvignon Blanc
2013
벌꿀처럼 진득하게 향으로 꽉 차고 입에 착 붙는 완벽하고 대중적인 맛이
여리고 신선할 것이라는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에 대한 나의 기대를 비켜간다.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음, 맛 좋음]
아직 다 풀어지지 않은 풀향기가 쌉싸름한 뒷맛을 남겨, 균형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올해도 눌님 혼자서 열포기 남짓 김장을 담갔다.
배추에 김장 속 버무리기를 함께 했는데,
왜 그동안 내가 하는 걸 말렸었는지 알 수 있었다.
"해보니 그게 제일 쉬웠다."
부들부들 순한 돼지 목살 수육을
[우리 눌님의 돼지고기는 지방을 많이 제거해서 조금 퍽퍽한 느낌]
새우젓 없이, 갓 버무린 배추 잎에 얹어서 담백하게 먹으니
소비뇽블랑과 잘 어울린다.
[예년처럼 생굴이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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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동 뒤편 화단에 찐빵처럼 붙어 서 있는 단풍나무 여섯그루가 우리 동네 마지막 단풍을 불태우고 있다.
(작년 11월 24일 사진)
그리고 저 나무들 위에 이른 첫눈이 내리면 붙어 있는 찹쌀떡 여섯 알이 될 거다.
그러다 가지만 남은 단촐한 모습으로 힘든 겨울을 날 것이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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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처음으로 일본 작가의 소설책 두 권을 샀다.
일본제 소설이라곤 30년전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가 안될 때 서가를 뒤져 찾아 읽었던
그로테스크한 느낌의 고전 단편 추리소설 몇 권이 전부인 것 같다.
[그때는 작가 이름도 외고 다녔던 것 같은데.... ]
일본 소설, 일본 영화는 마치 프랑스 영화처럼 예술然 한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편하게 다가가지지 않는다.
돈 주고 샀으니 부디 제 값 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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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Back Baby", George Benson, Absolute Benson,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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