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 Vougeot
"Musigni"
Grand Cru
Domaine Gros Frere et Soeur
2010
작년 봄에 장만해둔 후로 언제 개봉할까 하는 생각에 때때로 몸이 근질거려 괴로웠다.
진해 내려간 혁이가 한 번 다니러 올라오기만 기다렸지만 기약이 없고,
사실 그 녀석은 와인에 그다지 관심도 없다.
오늘, 그동안 분위기상 적절하지 않아서 미루어 놓았던 마포회를 조촐하게 열어서 이 와인을 정리했다.
Bourgogne Pinot Noir 특유의 강인한 산미와 화려한 향기가 딱 알맞은 타닌에 잘 녹아나온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가 조급한 욕심에 조금 일찍 개봉한 듯하다.
지금도 자체로 너무 훌륭하지만, 가지고 있는 큰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아쉬움은 남는다.
한 1~2년 더 기다려도 좋았을 것 같고, Grand Cru임을 감안할 때 그 이상 충분히 긴 시간도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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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이가 네번째로 출간한 책을 선사해줘서 받았다. - "동석씨의 중남미 스토리텔링"
"오작가 고맙고, 장편의 저작물을 네권이나 출간하여 진정 지성인의 반열에 오른 네가 자랑스럽다."
같이 자라면서 봐왔던 모습으로는 잘 상상이 되지 않지만,
여하튼 책의 내용이 매번 훌륭한 것으로 볼 때, 그는 우리 모르게 글쓰는 연습을 많이 한 것이 틀림 없는 것 같다.^^
오작가 생각에, '좋은 여행지란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거기에다 역사가 깊고 자연경관이 아름답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고 했다.
그런 곳이라면 그런 사람들이 살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라면 그런 곳에 살 것이다.
그런 곳에 가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다니는 네가 부럽다.
그의 책은 한 번 첫 장을 넘기면 술술 술 마시듯 잘도 넘어간다.
만화도 아니고, 미드도 아니지만, 중간에 끊기가 쉽지 않다.
컴 앞에 앉아서 잠시 서문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 어느새 브라질 편을 거의 다 읽어가고 있다.......
["The Girl from Ipanema", Stan Getz/João Gilberto, Getz/Gilberto,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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