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James' Basket Press, 2013
Little James' Basket Press
Blanc
Pays d'Oc
2013
Viognier, Sauvignon Blanc
Saint Cosme
찾아보니 Saint Cosme는 Rhone Valley의 와인 메이커.
하지만 와인 등급은 Pays d'Oc으로 표기된 것을 보면 이 와인은 Languedoc-Roussillon 産이겠다.
몇 년 전 보았던 Viognier de la Chevaliere 이후로 두번째 보는 남프랑스의 Viognier다.
여름 저녁 식탁에 잘 맞게 온화하고 착한 느낌의 와인이다.
여러 측면으로 공력이 드러나지만, 개성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특출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잘 만든 대중적인 느낌의 와인이다.
오랫만에 창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이 서늘한 쾌감을 주는 밤
장인어른께서 불초 사위의 생일을 맞아 보내주신 완도 특급 활전복이 도착했다.
참 오랫만에 맛보는 싱싱한 활전복을 꼬드득 씹는 맛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본다.
전복회 한 점에 어린 루꼴라 잎을 곁들여 먹으면 바다와 땅의 기운이 섞인 그 향이 환상적이다.
내일은 눌님께서 버터구이를 해주신다니, 아들과 전복 쟁탈전을 벌여야 할 듯하다.
(물론 아이가 잘 먹는다면 내가 양보하게 되겠지만....)
거의 30년 전, 셋째 매형 결혼 전 우리 집에 첫인사 왔을 때
(당시는 전복 양식이 없었다.)
성산 일출봉으로 놀러 가서 해녀 아주머니가 방금 캐 온 손바닥보다 큰 전복을
10만원(?)에 사 주셔서, 갯바위 위에서 해녀의 날랜 칼로 바로 회를 쳐 먹었던 기억이 있다.
(난 아직도 중요한 싯점엔 써야 한다는 관념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당시 거금을 쾌척한 매형은 귀엽!)
그 때 그 맛이 기준이 되어 아직도 맛있는 전복을 보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 장인 어른께서 공수해 주신 전복은 마치 남해안 어느 해변에서 바로 잡은 느낌이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여수 밤바다", 버스커 버스커, 버스커 버스커 1, 2012]
세상 누구와도 구별되는 음색,
귀에 감기면서도 독창적인 멜로디,
아티스트의 조건을 갖추었으면서도 생산적이지 못한 창작활동은
그에 대한 기대를 많이 내려놓게 만든다.
인생은 자기의 것이니 어찌 살든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위대한 歌人을 고대하는 대중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