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Argentina

Ruta 22, Malbec, 2011

winenblues 2013. 9. 14. 00:23
반응형

Ruta 22

Malbec

2011

Patagonia Argentina

 

 

궁금하기는 했지만 그리 큰 기대는 없었기에

오랫동안 선택을 주저했던 Argentina Malbec을 한 번 집어들었다.


빛깔이 짙은 편이고 가장자리로 보랏빛 느낌이 돈다.

감기도 아닌데 코가 막혔나?  도통 향기를 느낄 수 없다.

입안에서의 맛의 균형은 무난하지만, 미묘함을 찾을 수 없고, 뒷맛이 거칠다.

목넘길 때 짧은 풍미가 겨우 와인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정도...

바짝 성마른 목소리를 듣는 듯, 팍팍한 느낌이다.

저가 와인 티가 진하게 나는 이런 와인도 참 오랫만이다.

한동안 타율이 좋았는데, 오늘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는 꼴이다.

Argentina 와인이 처음인데, 운이 없네.

Patagonia는 서울에서 너무 멀다.

 

다만, 이런 거친 맛이라면, 육즙이 풍부한 두툼한 직화구이와 함께하면 나름 기대될 듯.

거친 평원의 카우보이가 연상되는 와인이랄까...

이런 황량하고 질긴 느낌의 와인도 등급이 올라가면 어떤 깊이를 드러내게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Voodoo Chile" (Jimi Hendrix), played on Gayaguem by Luna, 2013] 

http://www.youtube.com/watch?v=NfOHjeI-Bns&feature=share&list=UUQASKpYeiD7Eh_mfhaTrS0Q

 

-----------

 

입맛이 불편하면 음식을 갈든지 다음을 기약하면 될 일이지만,

마음이 불편한 것은 원인을 찾아 고치든지 아니면 잊어야만 한다.

날이 갈수록 새로 추억을 만들기도 힘들고 저절로 잊혀지는 것 투성인데

그나마 있던 기억을 부러 지우면 너무 서글프겠다.

어떻게든 고쳐서 돌려놓는 게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성의를 다 해보아야겠다.


반응형

'Others > Argenti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Iscay, Malbec & Cabernet Franc, 2017  (0) 2021.01.12
Trivento, Golden Reserve, Malbec, 2011  (0) 2015.03.08
Finca El Origen, Gran Reserva, Malbec, 2011  (0) 2014.11.15
Trapiche, Oak Cask, Malbec, 2012  (0) 201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