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Bourgogne

Bourgogne, Pinot Noir, Louis Jadot, 2009

winenblues 2013. 5. 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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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rgogne

Louis Jadot

2009

Pinot Noir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와인이다.

느끼고 싶다면 집중하라고 말하는 듯, 불친절하고 도도한

전형적인 Bourgogne Pinot Noir로 Bourgogne AOC에 걸맞은 만족을 준다.

  

맑고 투명하지만 가장자리로 약간 노릿한 느낌이 도는 버건디 칼라,

특유의 산미에 약간 뻑뻑할 정도의 타닌,

시간이 지나면서 강하지는 않지만 개성 있는 풍미도 선사한다.

신선하고 서늘한 느낌의 자연향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숙성미다.

물론 같은 Bourgogne AOC로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을 주는 와인들도 있지만,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하다.  꽉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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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사무실에서 심심해서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 '빅 픽쳐(The Big Picture).'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안정된 직장을 위해 꿈을 포기한

무기력한 (동부 백인) 전문직 중산층 남자의 인생 망가짐을 극적으로 그려가고 있다.

아내와 간통한 앞 집의 잡놈을 순간적으로 살해한 후

요리조리 고민하는 장면까지...   1/4 정도 읽었다.

주인공의 고민과 갈등이 소득, 직업, 아내와의 냉전 등, 통속적인 것이어서

크게 감동을 기대하는 바는 없었지만,

그럭저럭 분위기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두어 시간 time killer로는 소임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주인공의 기분이 나에게 이입되어

나까지 무기력 남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거다.

'Sitting, Waiting, and Wishing'

오늘 내 모습이다.

  

["Sitting Waiting Wishing," Jack Johnson, In Between Dreams, 2005]

  

 

http://youtu.be/-RGhSADIG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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